
든든한 아버지 같은, 그러나 매력 넘치는「코란도 투리스모」9인승 (이코노믹리뷰 김태환 기자)
2014년 03월 06일
“너 나중에 크면 자동차 뭐 살래?” “음… 코란도, 그러다 나이 들면 그랜저 타야지?” 지금 30, 40대에게 코란도는 젊음의 상징, 오프로드에 대한 로망이었다. 사고 싶은 차가 뭐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코란도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았다. 이름도 좋았다. ‘한국인은 할 수 있다(Korean can do)’의 영문 약자로 80년대 급성장하는 한국 경제를 상징했고 가정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던 우리 아버지의 모습과 오버랩됐다. 그래서 몇 차례 주인이 바뀌는 등 코란도가 겪은 우여곡절은 왠지 남의 일 같지 않다. 코란도는 1974년 신진자동차공업이 생산한 지프차가 모태다. 1983년부터 코란도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1988년 회사가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바꾸면서 ‘코란도훼미리’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. 지금도 단종됐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코란도는 3세대 모델로 1996년 벤츠 엔진을 장착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면서 무려 36만 대 넘게 팔려 나갔다. 그러다 2005년 9월에 공식적으로 단종된 후 휴식기를 거친 뒤 2010년 4월, 귀족적이고 정숙하며 친환경적(Classy, Comfortable, Clean)이라는 영어의 알파벳 C를 달고 부활했다. 그리고 지난해에는 ‘코란도 투리스모’, ‘코란도 스포츠’ 등 이른바 코란도 3형제가 연달아 출시되면서 쌍용차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리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. ‘코란도투리스모 9인승’을 30세 직장인 최문종 씨와 함께 타봤다. 최 씨는 이른바 캠핑 마니아다. 보유하고 있는 캠핑 장비 구입에 대략 3000만원 정도 썼다고 한다. 한겨울 추위에도 야외 취침이 가능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캠핑장을 찾는단다. 그래서 최 씨는 많은 캠핑 장비를 실을 수 있는 현대차 대형 SUV 베라크루즈를 타고 있다. “널찍하네요. 캠핑 장비를 다 싣고도 4명 정도는 여유롭게 어디든지 다닐 수 있겠습니다.” 최 씨는 캠핑 마니아답게 가장 먼저 실내 공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. 직접 운전을 해본 최 씨는 “전면, 측면, 사이드미러 할 거 없이 큼직하고 시원해서 운전하기 편하네요. 차체는 높은데 승차감도 나쁘지 않고 출발, 가속, 등판 등 모든 상황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”라고 말했다. 최 씨는 183cm의 장신이다. 이날 함께 탄 또 다른 동승자는 189cm에 100kg은 족히 넘어 보이는 거구다. 이들과 경기도 광명 일대에서 다양한 도로를 달렸지만 실내공간, 승차감, 구동력 모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.
(이코노믹리뷰 2014.3.6일자 김태환 기자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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